개발은 모르지만 GitHub는 필요해
어느덧 MIRA에서는 AI와 함께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AI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 많아지면서, 조직 전체가 함께 따라야하는 일관된 기준과 가이드라인도 필요해졌습니다.
하지만 SKILL을 만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기존 SKILL에 대한 개선 요구가 계속 쌓이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 매번 파일을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모두가 항상 최신 버전의 SKILL을 사용할 수는 없을까?
- 간단한 수정이나 보완까지 모두 DX팀에 요청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이 직접 참여할 수는 없을까?
여러 방법을 찾아봤지만, 이 두 가지를 가장 자연스럽게 해결하는 방법은 GitHub였습니다.
헌데 GitHub 그거 개발자들만 쓰는 프로그램 아닌가요?
Claude가 무엇인지조차 낯설었던 조직에서 하나둘 새로운 시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물의 디자인을 통일해 주는 SKILL, 회사 정보를 찾아주는 SKILL, 문서를 작성하는 SKILL 등, 구성원들이 각자의 업무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조직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미라파트너스에는 개발자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개발자가 아니니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Claude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들을 Claude와 함께 하나씩 해결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데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한계를 정하기보다, 일단 시작하고 부딪치며 성장하는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AI는 항상 시작할 용기를 주었고, AI와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동료들이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용법보다 함께 일하는 방식을 정하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GitHub를 다같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법도 중요하지만 함께 사용하는 규칙을 정해야했습니다.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부터 정해보았습니다.
- 규칙1. 민감한 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 규칙2. 모든 저장소는 비공개로 운영한다.
- 규칙3. 저장소 이름에는 부서를 표시한다.
- 규칙4. 다른 사람의 저장소는 검토를 거쳐 반영한다.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기에 실수해도 막아주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GitHub에 올리기 전 민감정보를 검사하는 Guard를 만들고, 저장소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Agent도 함께 작업했습니다.
이제 함께 쓸 동료들과 어떻게 사용할지 논의하는 시간을 마련해도 되겠다 싶어 GitHub 사용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참석은 자유였는데, 거의 전 직원이 참석하였습니다.
교육은 금요일 오후였고 참석은 자유였습니다. 그런데 약 20명, 거의 모든 직원이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더 놀라운건 참석하지 못하는 분들이 혹시나 빠져도 되는지 빠져도 다음에 추가 보강은 없는지 문의 주셨습니다.
AI는 업무 방식뿐만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함께 나누는 자발적인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스러운 GitHub와 조금씩 친해져 보겠습니다.
GitHub는 그 일지를 함께 보관하는 공용 폴더라 생각하고, 그 공용 폴더를 같이 관리한다고 생각하며 좀 더 쉽게 다가가 보았습니다.
브랜치, 커밋과 푸시, PR과 머지도 모두 낯설었지만 ‘점심 메뉴 정하기’라는 익숙한 주제로 시도하며 낯선 개념을 익혀가 보았습니다.
누군가는 냉면을, 누군가는 장어덮밥을, 누군가는 오마카세를 적었습니다.
오마카세는 예산 초과⚠️ 로 다른 메뉴로 변경 요청을 받으며 GitHub를 통해 함께 협업하는 방식을 배웠습니다.

AI 덕분에 협업을 배웠습니다.
교육을 계기로 GitHub가 조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도 각 부서에서는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다양한 SKILL이 GitHub에 축적되고 있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더 이상 원작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동료들이 함께 수정하고 보완하며 더 나은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조직 SKILL은 관리자 검토를 거쳐 반영되고, 민감정보는 자동으로 검사되며, 승인된 업데이트는 모든 구성원에게 자동으로 배포됩니다. 덕분에 누가 최신 버전을 쓰고 있는지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헌데 놀라운건 조직의 변화는 기술이 아니라 문화였습니다.
이제 조직의 SKILL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시작한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이어받고, 또 다른 사람이 다듬어 이전보다 더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 갑니다. 그렇게 업무노하우는 개인에게 머무르지 않고 조직 안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는 분명 기술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AI를 도입한 이후 우리는 더 인간답게 일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건 기술 때문이 아니라 조직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끝.
